*살해 및 가정폭력 언급이 있습니다. 유의해주세요.
남편의 변화는 갑작스러웠다.
어느날부터인가 은근히 무시하기 시작했고 날이 갈수록 그 강도는 강해졌다.
어떤 날은 기분이 좋지 않다며 욕을 했고 또 어떤 날은 화가 난다는 이유로 손을 들었다.
그럼에도 내 모든 것을 버리고 선택한 이 사람을 아끼고 바꾸고싶어 참았다.
멍청한 짓이었지.
남편에 의해 모든 연락이 끊긴지 5갸월이 되던 달. 언니가 찾아왔다. 오랜만의 만남에 최대한 숨기며 언니와 시간을 보냈다.
차일드가 나타나기 전까지 행복했다.
그 놈은 수틀린다며 다시 행패를 부렸고 그러다 머글인 언니를 공격했다.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언니를 눈 앞에서 보고 이성이 끊겼다.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남편의 피와 살이 사방으로 튀었다. 손을 휘둘러 그를 내려찍었고 비명을 살을 파고드는 쇳소리에 묻혔다.
...
...
...
아. 저질렀다.
결국 이런 결말이구나. 하하. 웃음이 난다. 아...
결국 난 겁쟁이고 도망치기를 택했다. 어디서 본 것인데 사람이 감당하기 힘들 땐 새로운 인격이 만들어진다더라. 안타깝게도 그게 난 아니지만.
그러니 난 내가 만들어보려한다.
이름은 레이디. 나의 도피처. 나의 벽. 난 너의 뒤에 숨어 살아라갈 것이다.
생일 축하해, 레이디.
정말
기쁜 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