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 썸네일형 리스트형 회복로그 3 :: 후회되는 것. 후회를 해본 적 있는가?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며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대한 후회를 한다. 하치만 눈앞의 이 여자, 캐롤 포인세티아는 후회해 본 적이 없다. 맹세코 단 한 번도.오늘도 어제와 같은 공간에서 약을 덧바르며 상처를 치료한다. 캐롤 스스로는 쓸모 있는 전투요원이 아니라는 자각이 있어 처음부터 지원을 목적으로 온 것이었지만 역시 책상 앞에서만 있던 사람에게 전쟁터는 무리였다. 항상 뛰어다니느라 힐을 신은 발은 퉁퉁 붙고 까졌으며 굽도 여러 번 나갔다. 거기다 아픈 것은 또 어떠랴. 살면서 가장 아픈 것은 뺨 맞았을 때와 종이에 손가락 베인 것이 전부인 사람에게 살을 찢는 고통은 상상이상으로 아팠다. 첫날은 울컥해 몇 시간 동안 울기도 했으니 말 다했지. 그럼에도 후회하지 않았다. 아픔을 얻은 대.. 회복로그 2 :: 변하는게 싫어.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에 도착해서야 손에 주고 있던 약병의 뚜껑을 열어 금빛의 내용물을 삼킨다. 꿀꺽. 꿀꺽. 목뒤로 넘어가는 기분은 몇 번을 마셔도 좋아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뭐든 단번에 들이키는 버릇이 생겨 버렸지. 푸하... 빈 병을 입에서 떼며 엄지로 입술을 닦는다. 이걸로 5병. 남은 물건들의 개수를 세며 내일을 위한 준비를 마친다. 준비를 마치면 어느새 돋아난 새살과 흔적 없이 붙은 상처를 확인하고 지팡이를 부려 옷과 머리, 몸의 청결을 유지한다. 좋아. 회복이 끝나면 언제 나의 일과를 시작한다. 이곳에 온 후부터 생겨난 일과를.이곳은 7년 만에 돌아온 호그와트의 외각 숲 쪽이다.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며 발이 닿는 대로 걷기 시작한다. 이것이 이곳에 온 후부터 생긴 일과다. 조용히 즐기는 혼자.. 6학년 여름방학 :: 하얀사람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 :: 1챕터 검정 처형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리베르타스 19세 :: 찢어진 조각 *본 글에는 언쟁, 폭언, 폭력 등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해주에요.코스가 사라진 지 벌써 1년하고 1주일이 지났다. 멀쩡했다면 분명 돌아왔을 텐데... 살아..있는 거겠지? 1년간 영국에 모든 곳을 뒤졌는데 아무 곳에서도 코스의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솔직히 이쯤 되니 최악의 가정들만 머릿속에 떠올랐다. 아니야. 살아있어. 코스가 나를 두고 갈 리가 없잖아. 불길한 생각을 떨쳐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어머니를 뵈러 가야 한다. 작년에 어머니께 내년에는 같이 오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올해도 혼자 가게 생겼네. 어머니께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속이 쓰렸다. 동생도 제대로 못 지키는 첫째에게 실망하셨으려나... 무거운 걸음을 돌려 어머니의 무덤으로 향했다. 그레이 가문의 사유지는 유독 채도가 .. 리베르타스 졸업 직후 :: 잃어버린 퍼즐 *가정폭력에 대한 언급과 패닉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한바탕 소란스러움이 지나간 호그와트 급행열차에 늘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것은 나와 코스였다. 이건 어머니가 마중 나오지 못하게 되신 이후로 둘 사이에 암묵적으로 생긴 규칙이었다. 열차에서 사람들이 내리는 동안 보통 나는 책을 읽었고 코스는 복도에 사람이 사라질 때까지 복도 창문을 보며 지나가는 자신의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건너편에서 책을 보는 나를 그리고는 했다. 지금처럼 눈을 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에게 교육을 받기 시작한 뒤로 점점 말수가 줄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둘만 있을 때는 저렇게 눈을 감고 자신이 부르기를 기다린다. 코스가 규칙을 어기는 것을 멈추면, 가주님이 코스를 혼내는 일이 적어질 거라.. 5학년 여름방학 :: 남겨진 사람들 * 본 내용은 가족의 사망과 과도한 훈육(폭력과 언급)이 있습니다. 시청에 주의해 주세요. 잿빛의 저택에서 그나마 색이 입혀진 방은 아모르 그레이가 지내는 이 방뿐이다. 엄격한 스케마 그레이는 사랑하던 이가 남기고 간 막내 아이를 무엇보다 아꼈기에 아모르를 위해서라면 강박처럼 지켜오던 규칙 몇 가지쯤은 새로 쓰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아끼는 아이더라고 가주인 자신이 직접 돌보지는 않았다. 조금 너그러워진 사고방식으로도 아이를 가주인 자신이 돌보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2살의 아기를 돌보는 것은 결국, 막 충격에서 벗어난 장남 리베르타스의 몫이었다. 어머니의 장례가 끝나고 3일간 앓아누워있는 동안 동생인 코스모스가 아모르 돌보기와 어머니 방 정리를 동시에 했으니. 일어나.. 리베르타스 그레이 :: 1학년 여름방학 중 * 본 글에는 가정폭력 (도를 넘은 훈계)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전체적인 회색빛의 무미건조한 저택은 언제나 고요하다. 분명한 색채가 존재함에도 무감함을 띄는 복도에 두 인영이 서 있다. 저택과 어울리지 않는 강렬한 붉은 머리에 진한 녹색의 눈을 가진 똑 닯은 두 소년이 손을 꼭 잡은 채 어느 한 문 앞에 서있다. “ 형아 여기 있을게. 아버지께 잘못했다 말씀드리고… “ “ 형은 걱정이 너무 많다니까. 괜찮아. 내가 더 많이 혼나봤잖아 날 믿어.”똑똑. 문을 노크를 하면 몇 초의 정적 후 문 안쪽에서 들어오라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 언제나처럼 마주 잡은 손을 놓고 코스모스를 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곤 문을 닫는다. 마치 사자의 우리 속에 집어넣는 기분은 언제 느껴도 .. 이전 1 2 3 다음